[상보] SK하이닉스, 1분기 역대 최대 매출…반도체 슈퍼 호황기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12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시장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 매출 8조7197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올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 원, 영업이익 2조8596억 원(영업이익률 24%), 당기순이익 1조9829억 원(순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16%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호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이 작았고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일부 IT 제품의 소비가 둔화됐다”며 “하지만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고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관련 비용을 회계상 반영했다. SK하이닉스는 원인 분석을 마쳤고 고객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산출해 38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최근 서버향 제품 수요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장비 수급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정 수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 수요를 맞춰가는 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2022년 1분기 실적 (사진제공=SK하이닉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사회 활동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개정했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 후보를 검증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여성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이 규정에 명문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