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바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에서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가) 뒤집혔다. 이 대표는 누군가의 의지가 관철되는 형식일 뿐”이라면서 “한 후보자가 윤석열 당선인을 통해 움직인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하고 양당 의총을 통과한 법안을 국민의힘이 갑자기 수정하고 나섰다”며 “이는 70년 정당사상 처음, 더군다나 당 대표가 뒤집은 역사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야는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을 수용하며 합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뉴스Q에 출연해 “절반의 성공한 협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의로부터 이틀 후인 24일 이 대표가 “이 협상안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이 대표에게 그럴 힘이 없다”면서 “본인 생존도 쉽지 않은데 본인이 징계위에 회부되는 것도 막지 못하는데 어떻게 뒤집겠는가”라고 했다. 또 “이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뒤집혔다. 이 대표는 누군가의 의지가 관철되는 형식일 뿐이다”라며 그 누구의 ‘아바타’ 노릇을 했다고 봤다.
국민의힘은 25일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선동 원내대표는 이날 박 의장을 찾아가 검수완박 입법 재논의 의사를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수사할 수 있는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가운데 공직자 범죄와 선거 범죄는 남겨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22일 수용했던 박 의장 중재안에선 부패·경제 범죄 수사권만 한시적으로 남기고 나머지 범죄 수사권을 없애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 모르면 법률가에게 자문해가면서 정치해야 하지 않냐. 한 후보자는 이 사안에 있어서 매우 명확한 입장을 가진 인물이고, 수사 전문가의 관점에서 검수완박이 이뤄졌을 때 국민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명쾌하게 설명했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궁금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자문해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