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차원에서 여러 명 들어갈 호텔로 적절"
박주선, 어제 朴 만나 尹이 쓴 초청장 전달
朴 "새 정부 시작 알리는 만큼 축하해야 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기념 만찬 장소가 고급 호텔로 정해지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취임준비위원회는 청와대 영빈관과 비해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역대 최대 비용이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도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27일 오후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만찬 장소를 정했다"며 "호텔 영빈관에서 직접 만찬 하는 경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는 것보다 50만 원 추가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초호화 호텔 만찬이라는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 예산은 이미 20대 국회에서 일반 예산으로 확정했다"며 "취임준비위에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혈세 낭비 운운하고 초화화 취임식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지적"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비용은 33억원이다.
또 "그동안 외빈 주요행사가 신라호텔에서 있었고 실무차원에서 여러 호텔을 물색했지만, (신라호텔이) 150명 내지는 200명이 들어가는 호텔로 적절하고 예약이 가능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의 반박에도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 모두발언에서 "진시황의 즉위식도 아닐진대 윤석열 당선인의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의 한숨이 깊어간다"며 "지금은 흥청망청 취임파티에 취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 달 취임식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전날 오후 2시 박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대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윤 당선인의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현재 건강상태로는 무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긴 하지만 지난번 당선인께 건강이 회복되면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한 만큼 운동과 재활치료를 열심히 해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새 정부 시작을 알리는 취임식인 만큼 축하해야 한다는 말씀도 주셨다"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도 초청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 사모님과 유가족들은 모두 초청 대상에 넣고 초청장을 직접 전달해드리려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