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본인들이 지급하는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얻어야 지갑을 연다. 앞으로는 이러한 가치-원가 딜레마의 체인 속에 ESG라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마상문 금호타이어 전략기획부문 담당 상무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이투데이 ESG포럼 202’에서 “공정무역이나 친환경, 지배구조 등도 고객들로 하여금 가치를 높여주는 하나의 활동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타이어 기업들도 ESG 경영에 발 빠르게 나섰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타이어 기업들도 공급망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마 상무는 타이어 업계에서 선도적인 ESG 경영을 하는 회사로 프랑스의 ‘미쉐린’과 독일의 ‘콘티넨탈’을 꼽았다.
먼저 미쉐린은 3P(PEOPLE, PLANET, PROFIT)를 천명하며 ESG 경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여성 관리자 비율 35% 이상 달성 △2050년까지 전 제품 대상 지속 가능한 재료 사용 100% 달성 △타이어 외 사업 매출 비중 20~30%로 증대 등이 그 내용이다.
콘티넨탈 역시 2020년부터 생산시설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50년까지 100% 무공해 모빌리티 제품 및 생산시설을 달성하는 등의 활동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국내외 ESG 표준 및 중대 리스크 분석을 통해 3대 분야 7대 핵심 과제 도출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2022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 자동차 부품 산업군 상위 12% 내에 들며,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마 상무는 “현재 70% 이상을 화석연료(석유화학제품)으로 쓰고 있지만 2045년까지는 친환경 또는 재활용 재료를 쓰는 것이 목표”라면서 “천연가스 분해 부산물인 카본블랙을 통해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도 연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한 SHE기획팀도 대표이사 직속팀으로 승격돼 전담조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마 상무는 ESG 경영의 성공 요소로 △경영자의 의지 △내부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 △조직화와 실행력을 꼽았다.
그는 “수많은 ESG 담당자와 교류해봤지만 결국 경영자의 의지와 방향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이와 더불어 내부 구성원과 공감대를 형성해 ESG를 조직화하고 실행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