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330억 달러’ 지원... 러시아 압류 자산도 활용할 것

입력 2022-04-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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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조255억 원, 역대급 지원
한국, 일본 등과 협력, 러 에너지 무기화 대응
“지금 전쟁 막지 않으면 더 큰 대가 치를 것”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33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추가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EPA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30억 달러(약 42조255억 원)를 추가 지원하고 러시아 고위 정치인의 자산 압류도 강화한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의회에 우크라이나 원조를 위해 330억 달러 예산안을 요청했다. 또 러시아 고위 간부들로부터 압류한 자산을 우크라이나 방위비에 사용하는 식의 방법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은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미 의회가 군수 물자와 인도적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의결한 136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330억 달러 지원책에는 204억 달러의 군사 지원과 85억 달러의 경제적 지원, 그리고 인도적 구호 물품과 식량 구호 기금인 30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책을 늘려가고 있다. 전쟁은 3개월재 접어들었지만 러시아가 잔혹한 공격을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미국도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의 대가가 결코 가볍지 않지만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을 허용한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법을 강화해 러시아 고위 정치인들의 자산 압류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러시아의 정치 자금으로 연결되는 고위 정치인들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 달라”고 주문했다.

또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한국, 일본, 카타르 같은 국가들과 함께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루블화로 가스 수입 비용을 지불하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유럽 일부 국가들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박을 통해 제재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를 피하기 위해 원유, 에너지 등을 도구화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기 전략을 바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전쟁이 ‘결정적 국면(critical window)’으로 접어들었다”며 “서방 국가들의 군사 원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택지는 두 개”라며 “조국을 지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거나 우크라이나에서 잔혹한 침략 행위를 이어가는 러시아군을 지원하거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자유를 위한 싸움”이며 “자유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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