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하락에 ‘동학개미(국내 기업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비명은 커진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에만 네이버(8330억 원)와 카카오(4139억 원)를 총 1조20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4월 한 달 수익률은 -15.86%였다. 카카오는 -24.31%였다.
올해 전체 수익률도 각각 -15.59%, -20.09%에 달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25조 원 넘게 감소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작년 말 62조926억 원에서 4월 29일 47조1억 원으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50조1508억 원에서 40조1197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보통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작년 말 네이버 3위, 카카오 5위에서 현재 네이버 5위, 카카오 7위로 두 계단씩 내려갔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동반 약세는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서다.
‘어닝 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네이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로 추락하며 ‘지지선’ 3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2020∼2021년 코로나19 환경에서 커머스 부문의 높은 성장성을 누렸다”며 “하지만 향후 ‘위드 코로나’ 진입에 따른 이커머스 시장 성장성 둔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며 네이버 목표주가를 43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5% 하향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카카오에 대해서도 이번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2.3% 증가한 1310억 원을, 영업손실은 40억 원으로 적자 전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매출액 예상치(1419억 원)와 영업이익 예상치(-5억원) 대비 하향 조정했다”면서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16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