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 외무장관 “5월 9일 전승절, 우크라 작전과 무관”

입력 2022-05-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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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승절 맞춰 승리 선언’ 서방 관측 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8일(현지시간) 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전승절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탈리아 방송에서 5월 9일이 갈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병사들은 특정한 날짜에 특정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승리를 엄숙하게 기념하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인과 러시아군의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5월 9일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구소련에 항복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는 매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해왔다.

서방 군사정보 당국은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에 우크라이나 침공의 승리를 선언함으로써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의미를 부각할 것이라고 관측해왔는데, 이에 대한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보급난과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에 밀려 수도 키이우 부근에서 철수, 이후 2차 군사 작전 목표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설정해 이 지역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제외하면 돈바스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라브로프 장관이 승전기념일과 이번 전쟁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하는 것을 원하는지 묻는 말에는 "그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간인을 풀어주고 저항을 멈추라는 명령을 내리길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려고 한다면서 "그들이 우크라이나의 '군사화'나 '나치화'의 위협을 받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오는 러시아 안보 위협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목표에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는(정권교체) 미국이 잘하는 거고 전 세계에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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