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미경 “기술과 철학의 가교 구실을 해주는 사람이 주목받을 것”

입력 2022-05-02 15:21수정 2022-05-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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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아트스피치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9일 서울 마포구 MK CREATIVE 빌딩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에서 노마드(Nomad)로. 제너럴리스트는 여러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노마드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제한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바꿔 가는 유목민을 말한다.

이른바 ‘스타 강사’로 불리는 김미경은 한국의 대표적인 제너럴리스트였다. 허나 그런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메타버스NFT로 대표되는 웹3.0 시대 선두 노마드로 변신했다. 그것도 이젠 안도하기 딱 좋은 50대 후반에 말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포스트 코로나를 누구보다도 더 깊이 고민했던 그가 최근 책 ‘세븐 테크’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가상현실/증강현실,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7가지 테크에 관한 전문가들의 통찰과 김미경의 단상이 담겨 있다. 김미경은 이 책에서 세븐 테크를 내 현실로 가져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MK CREATIVE 빌딩에서 만난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의할 수 없게 됐다. 물리적으로 격리되고, 내 경력도 격리됐다. 그래서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 고민의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MKYU”라고 말했다.

MKYU는 ‘MK&You University’의 약자로 ‘김미경과 당신의 대학’이라는 뜻이다. 테크와 거리가 멀 것 같은 3050세대의 여성들이 테크를 자신의 삶에 적절하게 접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양학교가 바로 MKYU다.

▲김미경 아트스피치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9일 서울 마포구 MK CREATIVE 빌딩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김미경은 세븐 테크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연결’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종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그 이유는 바로 연결하려는 욕망 때문”이라며 “우리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떨어져 있는데, 이를 연결하는 것은 기술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요새는 거리에서 아무리 손들고 서 있어도 택시가 안 선다. 택시 앱을 이용해야 한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서 식당에 전화하면, 배달 앱을 사용해서 다시 주문하라고 말한다. 기존의 시스템이 다 기술로 넘어갔다. 기술을 알아야 하는 최소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미경은 “사람들이 세븐 테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우리의 욕구 때문에 만들어진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고 잘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븐 테크를 배우지 않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못 누린다”고 말한다.

“세븐 테크는 메일 보내기와 똑같다. 예를 들어 단순히 메일만 보내는 게 아니라 첨부파일도 함께 보낸다고 할 때, 실제로 서버에 접속해서 클릭하며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세븐 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공부하고, 배우고,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세븐 테크는 익숙하지만 어렵다.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는 “이민을 가더라도 그 나라에 관한 최소한의 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 아니면 이민 가서 사기를 당한다”며 “각종 기술이 판치는 온라인 신도시의 시민으로 살아가려면 최소한의 공부가 필요하다. 가령 NFT가 뭔지 책을 찾아서 읽고, 관련 프로젝트에 실제로 참여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요즘 20대들은 사업을 기획할 때 글로벌하게 기획한다. 로컬이 없다. 메타버스와 NFT의 세계관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게임 세계 자체가 이미 글로벌하기 때문”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게임을 할 때도 외국 사람과 한다. 그러니까 사업을 할 때도 세븐 테크를 활용해 글로벌하게 청사진을 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 아트스피치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9일 서울 마포구 MK CREATIVE 빌딩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그러면서 그는 철학과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할수록 그 기술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인간의 능력이 철학과 인문학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븐 테크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은 기술로만 이루어진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거기에는 인간이 있다. 기술에는 인간의 철학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이 발전하는 것처럼 철학도 발전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더 철학과 인문학을 연구해야 한다. 앞으로는 기술과 철학의 가교 구실을 해주는 사람이 주목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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