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효과 일부 소멸에도 신규 확진자 5만 명대 초반…사망자는 2개월여 만에 50명 밑돌아
휴일효과 일부 소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5만 명대 초반에 머물렀다. 사망자는 2월 말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11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49명에 그쳤다. 2월 26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소치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도 417명으로 전날보다 44명 감소했다. 전국 중증·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모두 20%대로 낮아졌다.
주간 지표로도 유행 둔화세가 뚜렷하다. 4월 4주차(24~30일) 일평균 확진자는 5만8215명으로 전주보다 3만42명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0.74로 전주(0.70)보다 소폭 늘었으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여전히 감소세다. 방대본은 비수도권의 주간 위험도를 전주 ‘높음’에서 ‘중간’으로 하향 조정했다. 수도권에 대해선 ‘중간’을 유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높고 최근에는 자연 감염률도 높은 편”이라며 “바이러스 전파 과정에서 서로 간 감수성이 있는, 즉 걸릴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유행은 계속 감소세로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소 경향은 앞으로 한 달 정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조합 변이 유입은 위험요소다. 방대본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로 미국에서 확산 중인 ‘BA.2.12.1’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BA.2.12.1’의 중증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검출 증가 속도는 오미크론 대비 23~27%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입 사례 1건은 지난달 16일 미국으로부터 입국해 17일 확진된 사례다. 여기에 오미크론(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인 ‘XE’ 1건과 ‘XM’ 1건이 추가 확인됐다.
이 단장은 “BA.2.12.1은 (국내 유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내에서도 한 비중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감소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