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사진> 금융감독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직원 횡령사건과 관련한 금감원 책임론에 대해 "우선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이어 “중요한 것은 이런 일(우리은행 직원의 횡령사건)이 어떻게 내부통제가 운영되는 사항인지에 대해 정확히 평가를 해서 거기에 따라 어떤 개선을 하느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방향에서 (이번 사안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금융사고가 발생한 은행(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여 책임 있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 횡령 사태가 발생한 당일 내부통제를 체크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금감원이 은행들에 기업 관련 자금 관리 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질문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답했다.
이 행장은 "그런 지시(금감원 요청)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조직 내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한번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큰 이슈 없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 직원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14억 원을 횡령해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사건이 불거진 지난달 28일부터 우리은행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장은 횡령 사건이 발생한 기간 중 2017년과 2018년의 내부회계관리자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