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국민 10명 중 3명 경험…'맛집' 대신 '둘레길 걷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농촌관광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관광에서 진행하는 주 관광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맛집 체험에서 둘레길 걷기 등으로 바뀌었다.
농촌진흥청은 국민수요에 맞는 서비스와 농촌관광 활성화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제공을 위해 '2020 농촌관광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만 15세 이상 국민 2025명을 대상으로 일반현황, 농촌관광 실태, 만족도와 평가, 코로나19 관련 인식 등 4개 부문 45개 항목에 대해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농촌관광 경험률은 30.2%로 국민 10명 중 3명이 관광을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관광 경험률은 2018년 41.1%에서 약 10%가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8.8%에서 19.1%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농촌관광 횟수도 1인당 연간 2.3회에서 0.9회로 낮아졌다.
재방문하는 농촌 관광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9.9%로 2018년 조사 결과 40.0%보다 감소했고, 코로나19로 전반적인 관광활동이 감소하면서 1인당 평균 지출액도 2018년 13만6884원에서 9만341원으로 줄었다.
관광 형태도 변화가 있었다. 선호하는 활동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맛집 방문(72.0%)', '둘레길 걷기(70.3%)', '체험활동(69.7%)' 순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둘레길 걷기(64.5%)', '농‧특산물 직거래(63.4%)', '맛집 방문(61.6%)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농촌관광의 위험성을 두고 응답자 절반 이상인 53.3%는 위험하지 않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관광에서 고려하는 사항은 자연경관(49.3%), 이동거리(35.0%), 동반인원(29.2%), 사람 모이는 일시(28.8%), 활동·체험내용(28.8%)로 나타났다.
농촌관광 전반적 만족도는 74.8점이었으며, 2018년(69.8점)보다 높았다. 요인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마을 자원·매력'이 76.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관광객을 유인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다른 관광과 비교해 만족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농진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농가와 마을은 마을 자원의 매력과 고유성을 유지하는 활동 등 서비스 품질향상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에는 교통 접근성과 편리성 개선과 마을 안내 정보와 홍보물, 응급·진료시설에 대한 세심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상남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김상남 원장은 "이번 조사로 코로나19 시대 국민 농촌관광 실태와 인식, 개선이 필요한 과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상 회복 후 농촌관광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도록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책지원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