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5일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이자 3년 만의 어린이날 대면 행사다.
문 대통령은 부부는 이날 편안한 복장으로 녹지원에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지색 면바지에 파란색 셔츠, 남색 점퍼와 운동화 차림이었으며 김 여사는 노란색 스트라이프 면티셔츠와 하얀색 자켓과 운동화를 착용했다. 이는 운동회를 테마로 한 행사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함께 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마찬가지로 편안한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명찰을 찼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각자 자신의 이름이 적인 명찰을 착용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작년 어린이날에 우리 어린이들을 올해 어린이 날에는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는 마지막 어린이가 됐다"고 아쉬움을 전한 뒤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랑 어린이날 보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죠? 그 특별한 추억 잘 간직하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훌륭한 사람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는 "오늘 내가 어린이 여러분하고 청와대 녹지원에서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나도 오래도록 소중하게 청와대 녹지원과 여러분을 내 추억속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청팀과 백팀으로 나눈 뒤 게임을 진행됐다. 청팀에는 문 대통령과 유 부총리가, 백팀에는 김 여사와 권 장관, 정춘생 여성가족비서관이 함께 했다.
먼저 각자의 팀 색깔에 맞는 종이를 먼저 뒤집는 팀이 승리하는 종이 뒤집기 게임에서는 청팀이 143대 141로 승리했다. 허리를 숙여야 하는 게임 방식에 김 여사는 게임 도중 허리를 두들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게임 중간 아이들과 나무 아래 휴식을 취하며 얘기를 나눴다.
이어진 '큰 공 뒤로 넘기기 게임'은 세 번 진행됐는데 첫 게임에선 김 여사가 문 대통령보다 먼저 공을 굴려서 들어와 백팀이 승리했다. 두번째 게임에선 유 부총리의 활약으로 청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 세 번째 게임에선 정 비서관이 공을 먼저 굴려 백팀에 최종 승리를 안겼다. 정 비서관은 "초등학교 때 달리기하면 만날 1등을 했다"며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 게임인 '바구니에 공 던지기'에선 문 대통령의 청팀이 승리했다. 최종 승리를 거머쥔 청팀에게는 청와대에서 준비한 머그컵과 목걸이형 카드지갑 등 기념 선물이 증정됐다. 사회자가 "백팀도 선물이 가능한가요"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그렇다"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백팀도 선물을 준다고 한다"며 같은 선물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뛰어 놀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이렇게 뛰어 노니까 재미있었나"라며 "오늘 이 좋은 추억을 잘 간직하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또 훌륭한 사람 돼야 한다. 모두 꿈을 꼭 이루기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도 "함께 뛰어놀아서 너무너무 즐거웠다"며 "이 세상에 아름답고 좋은 것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만들었다.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어린이들은 녹지원 잔디밭에서 앉아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리는 등 기념촬영 시간을 가지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