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경영 평가받을 시점 다가와"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이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상황에선 '질 좋은 매출'만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IFRS17 도입 이후 자신감도 내비쳤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달 직원들에게 보낸 CEO메세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IFRS17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외부 자문업체와 함께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전환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확인된 IFRS17의 핵심은 우리 아메바 제도의 핵심과 정확히 일치한다. 바로 ‘질 좋은 매출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 원수보험료 규모가 아닌, 매출과 수익성의 곱으로 계산된 가치 평가액이 매출로 인식된다"며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가치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을 시점이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적자 공세 등을 통해 확보하는 매출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며 "단순 매출 증대가 아닌, 질 좋은 매출 증대를 통해 가치 목표달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메리츠화재는 IFRS17이 도입되면 오히려 이익이 증가할 거라고 예고해왔다. IFRS17에서 유리한 장기인보험의 판매를 전략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현 회계제도(IFRS9)에서는 장기 보험 부문이 크게 성장할수록 추가 상각의 부담도 늘어난다. 장기보험 비중이 큰 메리츠화재의 경우 향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추가상각 부담이 줄어 더 큰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 회계제도는 신계약 매출을 많이 할수록 미래가치는 증가하지만, 단기적 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내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손해율이 양호한 매출과 그렇지 않은 매출도 단기 손해율이 같은 경우 그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그러면서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손보업계 장기 인보험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 중"이라며 "시장 규모 축소에 따라 대부분의 회사의 매출 계획 미달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출혈경쟁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4월 역시 경쟁사는 월 중에도 수시로 시책을 상향하거나 언더라이팅(보험인수)을 공격적으로 완화하는 정책들을 추진했으며, 5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