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장동향 점검하며 대응조치 마련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4월 158.5포인트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59.7포인트 대비 0.8% 하락한 158.5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곡물과 유지류의 가격지수가 다소 하락하였으나, 육류, 유제품, 설탕의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4월 122.1포인트를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월 135.6포인트, 2월 141.1포인트를 기록한 후 3월에는 159.7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또한 지난 4월 곡물 가격지수는 3월 170.1포인트 보다 0.4% 하락한 169.5포인트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밀은 우크라이나의 수출항구 봉쇄가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었으나, 인도 등의 수출 증가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고, 옥수수는 남미에서 수확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하락하였다. 쌀은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251.8포인트)보다 5.7% 하락한 237.5포인트를 나타냈다. 팜유는 중국 등의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했으나,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 우려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해바라기씨유, 대두유는 최근의 가격 상승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했고, 유채씨유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뛰었다.
육류의 경우, 전월(119.3포인트)보다 2.2% 오른 121.9포인트, 돼지고기는 서유럽의 공급 부족과 주요 생산국의 국내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가금육은 우크라이나의 수출 장애,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증가로 인해 가격이 오름세였고, 쇠고기는 도축용 소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145.8포인트)보다 0.9% 상승한 147.1포인트를 기록했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우유 생산량 부족이 지속됐고, 버터는 공급 부족과 더불어 해바라기씨유의 대체재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인상됐다. 탈지분유와 치즈는 유럽 국가들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설탕의 경우, 전월(117.9포인트)보다 3.3% 상승한 121.8포인트를 보였다. 브라질의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 증가, 헤알화 강세에 따라 설탕 가격이 상승했으나, 주요 수출국인 인도의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수급 전망과 관련 곡물 생산량은 27억9930만 톤으로 전년 대비 0.8%(2260만 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돴다. 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8490만 톤으로 전년 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업계와 일일 단위로 주요 곡물 재고와 시장동향을 점검하면서 대응 조치 마련에 나섰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2~3월 중 밀·콩·옥수수 선물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4월 이후 투자자 차익 실현 매도 등으로 소폭 하향 조정 후 등락 반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제분·사료·전분당·대두가공 등 업계는 7~9월 중 사용물량까지 재고와 계약물량 포함시 올해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물량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 소요 물량도 입찰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가와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 647억 원, 식품 1280억 원 등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지난 3월 내린 바 있다.
사료곡물 대체 원료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는 할당물량도 겉보리는 6만 톤에서 25만 톤, 소맥피는 3만 톤에서 6만 톤으로 지난 4월 증량했다.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지 혼란에 따라 통관 서류를 갖추지 못한 긴급 수입 물량에 대해 사후 검사 등으로 절차를 보완해 통관을 지원하는 조치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