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시 최초 '메타버스 서울 기본계획' 발표…MIT·하버드대에 소개
서울시는 자체 가상공간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을 구축하기에 앞서 시민들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파일럿 서비스로 '메타버스 서울시청'을 9일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메타버스 서울시청' 모바일앱에 접속하면 아바타 생성 후 3D 가상공간으로 조성된 서울시청 로비와 시장실을 방문할 수 있다. 시민 의견 수렴 공간이 마련돼 있어 시정에 관한 의견을 누구나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이번 가상공간 서비스를 시작으로 시민들의 정책 참여 기회를 넓히고, 메타버스 정책의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모바일 투표 시스템 '엠보팅'과 시민들의 제안을 직접 받는 '민주주의 서울'에 이어 메타버스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게 되면 시정에 관한 공감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서비스 운영 중에 발견하는 미비점과 보완책 등을 정리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세계도시 최초로 메타버스 정책의 중장기 방향과 전략을 담은 '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은 시정 중장기 계획인 '서울비전 2030'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내년 말까지 '메타버스 서울'을 구축하고,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경제·문화·관광·교육·민원 등 시정 전 분야에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태어난 2030세대)의 디지털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 욕구와 가상융합기술 발전의 결합으로 메타버스가 급부상했다"며 "비대면 확대로 가상융합기술이 사회전반에 신(新)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보안이 검증된 클라우드 환경 위에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을 구축한다. 아울러 전체 서비스를 빠르게 파악해 이동할 수 있는 '맵'을 구성하고, 메타버스 서울의 관문이자 가상 세계의 랜드마크인 시청과 서울광장을 구현하는 사업 등이 우선 추진된다.
이와 함께 기업 홍보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핀테크랩 조성, 청소년 비대면 상담을 위한 아바타 가상 상담실 구축, 지방세 상담, 서울지갑 앱 연동 각종 민원서류 발금 등 분야별 메타버스 공간, 서비스를 구현한다.
'메타버스 서울 기본계획'에 대한 세계 곳곳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미디어 융합기술연구소인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이 개최한 '퓨처 컴퓨트(Future compute) 2022'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메타버스 서울' 계획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매년 MIT에서 여는 디지털 기술 교류 행사다. 올해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기회'라는 주제로 로블록스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세컨드라이프 대표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도시 정부로는 유일하게 서울시가 참여해 메타버스 정책을 소개했다.
연사로 나선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시를 메타버스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서울의 우수한 인프라와 서비스, 스마트한 서울 시민들"이라며 "우수한 디지털 자원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욕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메타버스 서울'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또 3일(현지시간)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요청으로 메타버스 사례 연구 면담을 진행했다. 이 내용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정부의 메타버스 활용 사례'에 포함돼 출판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서울시청 앱은 우선 구글플레이에서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고, 애플스토어에서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