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문 대통령을 맞이하는 주민들은 아직 낯설어 하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공기 좋고 자연과 어우러진 마을이니 대통령이 선택한 것 아니겠냐”면서도 “40년 넘게 살면서 항상 조용했던 마을이 갑자기 큰 관심을 받는 건 어색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퇴임 후 지방으로 내려와 생활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의 귀향을 하루 앞두고 차량 통행량이 늘면서 사저 인근은 다소 복잡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편도로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너비인 사저 건너편 도로에는 내려오는 차와 올라오는 차가 마주 보면서 잠시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차 안에서 사저 외관을 관찰하며 지나가는 ‘드라이브 스루’ 방문도 잇따랐다.
방문객들은 서행하면서 창문을 내리고 사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경호처 직원과 주민들에게 “어느 집이 대통령 사저냐”고 묻는 방문객들도 여럿 있었다.김해에서 온 50대는 “문 대통령이 살 곳이라길래 한 번 와봤는데 자연경관이 너무 좋다”며 “여기 사는 사람들은 복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호처는 사저 앞으로 통하는 출입로를 보안상 이유로 도보까지 전면 통제했다. 사저 인근에는 이동통신 설비 공사도 진행 중이다. 사저 앞을 지나는 마을버스에는 ‘대통령 사저행’ 문구가 붙었다. 귀향 당일 문 대통령이 소회를 밝힐 마을회관 앞에는 환영 화환이 자리 잡았다.
마을 출입로 통제를 앞두고 주민들은 마을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방문증을 받았다. 지산마을 60대 주민은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로 마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며 “귀향을 마치고 나면 예전의 조용했던 분위기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