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켈레, 국고로 비트코인 꾸준히 매수...총 2301개 보유 추정
중미 엘살바도르가 가상자산(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평균 단가 3만744달러(약 3930만 원)에 비트코인 500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엘살바도르가 지난해 9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이후 단일 최대 매입 규모라고 CNBC는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사이에만 8% 넘게 떨어졌다. 11월 고점 대비로는 55% 폭락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구체적인 비트코인 매매·보유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최대 203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켈레 대통령은 국민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널리 통용되지는 않고 있다. 전미경제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자산 지갑을 다운로드 한 엘살바도르 시민 중 20%만이 30달러어치의 보너스를 받은 이후에도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권 발행, 비트코인 도시 건설 등의 구상을 잇달아 밝히는 한편 여러 차례에 걸쳐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부켈레의 비트코인 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1월 엘살바도르에 "금융 안정성, 재정 건전성, 소비자 보호 및 관련 우발부채 위험이 크다"면서 비트코인 법정화폐로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