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7년차 징크스’는 여전했다. 올해 데뷔 7주년을 맞은 오마이걸이 멤버 지호의 탈퇴로 6인 체제로 재정비되고, 몬스타엑스는 재계약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9일 지호와의 계약 결렬 소식을 전했다. 반면 효정, 미미, 유아, 승희, 유빈, 아린 6인과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호는 소속사를 떠나면서 사실상 팀을 탈퇴하게 됐다.
소속사는 “지호는 멤버들은 물론 당사와의 긴 시간 심도깊은 논의 끝에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지호의 선택을 존중하여 당사와의 전속 계약이 종료됨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오마이걸은 지호를 제외한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호는 같은 날 공식 팬카페에 손편지를 올렸다. 그는 편지에서 “지난 7년간 우리가 나눠온 수많은 대화들, 월요일마다 만났던 순간들, 미라클이 준 사랑, 그리고 응원까지도 모두 정말 다 잊을 수 없는 일들뿐이다”라며 “제 인생에 있어 기적 같은 순간들을 만들어준 미라클에게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 아직은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약속드리겠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해내서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는 우리 같이 응원하자”라며 팬으로서 오마이걸을 응원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2015년 ‘CUPID’로 데뷔해 올해 7주년을 맞았다. 지난달 30일에는 데뷔 7주년 기념 팬미팅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지난 2019년 Mnet ‘퀸덤(Queendom)’에 출연하면서 인기그룹 반열에 오른 이들은 ‘Dun Dun Dance’, ‘Dolphin’ 등의 곡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지호의 탈퇴와 팀 재정비로 인해 7인 완전체 활동은 지난 3월 발표한 두 번재 정규앨범 ‘Real Love’가 마지막이 됐다.
같은 날 2015년 데뷔 동기인 그룹 몬스타엑스 역시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몬스타엑스 멤버 중 셔누, 기현, 형원과 재계약 체결을 끝냈다. 앞으로도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민혁, 주헌, 아이엠과는 현재 논의 중에 있다. 소속사는 “몬스타엑스를 향한 애정은 당사와 6명 멤버 모두 변함없기에 재계약과 관련해 정리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나머지 멤버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몬스타엑스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통상 아이돌 그룹의 전속계약 기간은 최대 7년이다. 이때문에 아이돌 그룹은 데뷔 후 7년이 지나면 멤버가 탈퇴하거나 팀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아 ‘마의 7년’이란 징크스가 생겼다.
앞서 그룹 여자친구가 마의 7년을 이기지 못하고, 2021년 5월부로 당시 소속사 쏘스뮤직과 전속 계약을 만료했다. 쏘스뮤직은 “오랜 고민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뜻을 모았다”라며 사실상 해체 소식을 전했다.
대부분 아이돌 그룹이 해체하면 각자도생의 길을 택한다. 여자친구의 경우 예린, 소원, 유주가 각각 다른 소속사로 이적해 배우, 솔로 가수로서의 2막을 알렸다. 은하, 엄지, 신비는 비비지라는 걸그룹을 결성해 새롭게 데뷔했다.
완전체 재계약이 불발되거나 혹여나 해체가 되더라도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따로 또 같이’ 팀 활동을 이어가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룹 빅스는 지난 2019년 데뷔 7년을 맞아 어김없이 재계약의 문턱에 섰다. 이 시기에 라비는 소속사를 새로 차리고, 엔(차학연)은 소속사 51k로 이적했으나 팀 해체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마무는 지난해 8월 멤버 휘인이 소속사를 이적했으나 그룹 앨범 발매와 콘서트 활동 등을 통해 완전체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또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은 종료했으나 팀 활동에 대해선 굳은 의지를 밝혔던 갓세븐(GOT7) 멤버들은 오는 23일 새 미니앨범 ‘GOT7’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