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CEO “차 가격 높여 새 차 수요 줄어들 것”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가 프랑스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데 메오 CEO는 유럽의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이 도입되면 프랑스 내 일자리가 최대 7만 개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7은 2025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논의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기준이다. 현재는 시행하고 있는 유로6보다 더 엄격하게 휘발유와 디젤 자동차, 밴, 트럭, 버스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제한한다.
데 메오 CEO는 “유로7은 환경 정화 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자동차 생산 비용만 높일 수 있다”며 “유로7을 적용하게 되면 프랑스에서 5만 개에서 7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생산 비용이 높아지면 가격도 높아져 수요에도 타격을 줄 수 있고, 이는 결국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는 EU에 유로7 시행을 연기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데 메오 CEO는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이 정책을 정착시킬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며 “유로7 시행이 지연되면 잠재적인 실직 위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가고 설명했다.
데 메오 CEO는 저탄소 차량으로의 전환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저탄소 차량은 큰 배터리를 이용하더라도 차량 연비의 85%까지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며 “600km에서 700km 거리를 여행할 운전자들은 결국 저탄소 차량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탄소 차량 가격이 비싸지면 결국 소비자들이 오래된 차량을 더 오래 타게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데 메오 CEO는 “우리는 소비자들이 적당한 가격으로 새 차를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규제 적용을 지연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오래된 차를 탈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