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대통령 취임식에 테러를 하자는 내용의 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검거돼 10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통령 취임식장을 폭파하겠다’는 글을 쓴 20대 A 씨를 검거해 임의동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A 씨는 9일 오후 10시 35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일제강점이 윤봉길 의사 도시락 폭탄’ 등을 언급하는 등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 넣어줄 열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를 서초서에 배당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일 오전 9시 23분경 A 씨는 해당 글이 장난이었음을 밝히며 “이게 대통령 인수위까지 올라갈 사안인지 당혹스럽다”며 “수류탄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을 구한다고 넌지시 장난스레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는 등 비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70년도 아니고 개개인의 말할 권리를 억압하는 게 2022년에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말할 권리도 없어져 버린 대한민국, 무섭다”고 호소했다.
이후에도 A 씨는 “봐달라. 자중하겠다”, “앞으로는 조용히 살겠다‘,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들을 게시했다 삭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