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쪽 끝, 2018년 1월 26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영덕역. 동해선 기차의 종착역인 영덕역은 지상 3층의 규모로 동해선 신규 역사 가운데 가장 크게 완성되었다. 역사는 영덕의 고래불 해수욕장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지어졌다. 예로부터 덕이 차 있는 곳이라 불리던 영덕의 수려하게 떠오르는 해와 융기하는 해안의 모습을 상징화한 것이다. 역은 지상으로부터 약 30m 높이에 지어졌는데, 때문에 열차 타는 곳에 서면 발아래로 영덕읍 전체가 펼쳐지는 장관이 연출된다. 에스컬레이터를 3번 갈아타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그 수고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장소이다. 이러한 역사의 풍경과 인근의 풍성한 볼거리, 먹을거리로 2018년 개통 이래 당초 예상했던 이용객을 크게 넘어서며 영덕 여행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
영덕의 블루로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바닷길이자 해파랑길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길이다. 블루로드는 해안을 따라 빛과 바람의 길(17.5㎞), 푸른 대게의 길(15.5㎞), 목은 사색의 길(17.5㎞), 쪽빛 파도의 길(14.1㎞) 등 4개의 코스로 나뉘는데, 시리도록 푸른 쪽빛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어 그 풍광이 가히 압권이다. 특히 영덕역을 빠져나와 고불봉에서 풍력발전단지 갈림길을 지나 강구항, 강구 터미널까지 걷는 길은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빛과 바람의 길로 걷는 내내 보일 듯 말 듯 곁에 머무는 바다가 특히 매력적이다.
오래전부터 동해의 붉은 해, 붉은 기운이 적막강산을 휘감고 마치 붉은 비단이 덮인 듯 새벽 구름에 싸여 있는 고불봉의 모습을 불봉조운이라 불렀다. 영덕팔경으로 손꼽히는 이곳의 절경은 영덕에 유배를 왔던 고산 윤선도가 머물며 시를 남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블루로드의 북쪽 출발점이자 영덕역사의 모티브가 된 고래불해수욕장은 고려시대 목은 이색이 고래가 뛰노는 곳이라 하여 명명, 송림, 청정해변,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명사 20리로 불리는 곳이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