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직격탄 맞은 게임업계…1분기 '어닝쇼크'

입력 2022-05-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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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이어진 게임업계 실적 발표…연이은 실적 하락
지난해 2분기부터 상승한 임금 적용…올해 1분기 영향
실적 부진으로 주가 폭락 이어져…신작으로 반등 노려

▲주요 게임사 영업이익. (자료제공=각사)

게임 업계가 지난해 임금 상승으로 인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비용은 증가하는데 신작 부재로 인한 매출 감소까지 겹쳐 주가가 폭락하는 등 악재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에 다양한 게임사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신작 출시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연내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분기 연이은 게임사 부진…침울해진 실적발표 = 게임 업계는 3일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연이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후 NHN과 위메이드, 펄어비스, 넥슨, 넷마블 등 게임사들이 실적 발표를 마쳤다. 13일 NC소프트와 컴투스를 끝으로 대다수의 게임사가 실적발표를 끝마칠 예정이다.

실적발표를 살펴보면 게임사들의 1분기 성적표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크래프톤 등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위메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76% 하락했고, 펄어비스 역시 60% 이상 감소한 영업익을 발표했다. 그밖에 NHN을 비롯해 넥슨, 넷마블이 각각 38%, 11%, 감소한 영업이익을 공시한 상황이다. 특히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전환 했다.

게임업계의 이 같은 부진은 지난해 이뤄진 대규모 연봉인상과 신작 부재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위메이드의 1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펄어비스의 인건비는 20% 상승했고 넷마블과 넥슨의 인건비 역시 각각 30%와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과 미국발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 여기에 신작 출시까지 뜸해지면서 주가마저 폭락했다. 지난해 말 대표적인 게임 상장지수펀드인 ‘KODEX 게임산업 ETF’와 ‘TIGER K게임 ETF’가 10%대 수익률을 내는 등 정점을 찍었던 게임 주가는 현재 대부분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두 ETF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50% 가까이 하락했다.

◇믿을 건 신작뿐, “반전 노린다” = 업계는 저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를 통해 반등할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업계 중 큰 주가 하락을 겪은 위메이드는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미르M’의 사전예약을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했고, 이달 19일부터 사전 테스트에 돌입하는 등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장현국 대표는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모든 성공 뒤에는 인내가 자리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NHN 역시 3분기에 ‘컴퍼스 라이브 아레나’의 일본 출시와 ‘더블에이 포커’의 국내 출시를 포함해 연내로 7개의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웹보드게임을 기반으로 “글로벌 P&E 게임 전문 개발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편, 신작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게임사는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의 판호를 받고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초반 실적이 부진하면서 오히려 주가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반전의 기회가 남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오픈월드 게임 ‘붉은 사막’과 ‘도깨비’가 출시를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붉은 사막’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해졌다.

또한, 넥슨의 TPS 게임 ‘프로젝트D’가 내달 9일 스팀 글로벌 테스트를 준비 중이고, 지난해 일본에서 매출 1위까지 달성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역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그 밖에도 넷마블이 2분기 ‘제2의 나라’ 글로벌과 하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포함한 10개 이상의 게임을 연내 출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역시 출시 대기 중인 상황에서 어떤 게임사가 연내 실적과 주가의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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