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이르면 16일 신청서 최종 승인 전망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국이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즉각적인 위협은 없지만, 핀란드의 안보 환경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공식적으로 신청할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신호이며 수십 년 동안 군사적 중립정책을 유지해온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의 합류는 역사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74년간 중립을 지켜왔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이 결정에 필요한 국가적 조치가 앞으로 수일 안에 신속하게 취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토 가입은 핀란드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우리가 회원국이 되는 것도 나토 전체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번 주말 동안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핀란드 의회가 이르면 오는 16일 나토 가입 신청서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릴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핀란드는 냉전 종식 이후 점점 더 나토의 긴밀한 파트너가 됐지만, 러시아를 자극하는 것을 피하고자 군사적으로 비동맹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핀란드 내 여론은 나토 가입을 찬성하는 쪽으로 급격히 바뀌었고 정치인들도 방향을 틀었다.
핀란드 Yle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나토 가입 지지율은 20% 안팎이었지만, 2월 말에는 그 비율이 53%로 뛰었고 9일 조사에서는 76%에 달했다.
200년간 중립을 지켜왔던 스웨덴도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한층 유력해졌다.
핀란드 발표 직후 노르웨이와 더불어 북유럽 국가 중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위터에 “핀란드의 신속한 가입을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