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주광장에 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그림.
(출처=채널A 방송화면 캡)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하는 거리 전시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 역대 정권을 풍자하는 그림이 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의 손바닥과 이마에 ‘왕(王)’자를 새기고 윗옷을 그리지 않는 등 다소 노골적인 묘사로 항의가 일기도 했다.
13일 채널A에 따르면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광주시지회 주관으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호명 5·18거리미술전’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광주시는 이 거리 전시전에 ‘5·18선양사업 민간경상사업보조비’ 명목으로 시비 2160만 원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반응을 엇갈렸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며 “이해하기 쉽게 풍자가 잘 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현직 대통령을 지나치게 희화화한 것이 불편하다는 평도 있다.
정치권이나 종교 측에서 항의가 들어왔지만 주최 측은 “작가가 본인의 생각대로 이 사회를 5.18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며 “저희는 그 표현을 굉장히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이 잇따르자 광주시는 후원에서 시 명칭 표기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