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 주도
삼성, 6G 선점 위해 기술 연구ㆍ투자 속도
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기술인 '6G'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6G 등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초청해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 시대 구현을 주제로 ‘제1회 삼성 6G 포럼’을 온라인 개최했다.
이날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5G 네트워크의 상용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나 6G 연구개발(R&D)은 이미 시작됐다”며 “6G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들을 융합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며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지능화, 초공간적 특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G 기술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바로 지금이 6G를 준비할 적절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나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이번 포럼은 전문가들의 강연과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오전 세션에서는 ‘6G 무선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제프리 앤드류스 교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찰리 장 SVP(Senior Vice President) △NTT도코모 다케히로 나카무라 SVP △퀄컴 존 스미 SVP가 강연을 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6G 지능망’을 주제로 △핀란드 오울루대 타릭 타렙 교수 △삼성전자 맹승주 마스터 △서울대 심병효 교수 △중국 동남대 스진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심 교수는 “6G 시대에는 통신의 주체가 인간에서 무인자율차, 드론,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확장하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만물들이 초연결된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러다임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G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6G 기술 리더십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 총회에서 ‘6G 비전 표준화 그룹 의장’에 선출됐다. 지난 8일에는 ‘6G 주파수 백서’를 발표하고 6G 통신용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제안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기술은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했다. 또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에서부터 연구개발, 영업ㆍ마케팅 등 전 영역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통신기술 시장 선점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술 역량과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뒷받침돼 대규모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UAE(아랍에미리트) 왕세자와 5G 관련 협력 방안 논의한 데 이어 5G 장비 공급 계약을 위해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만나 협상을 성사시켰다.
지난 2020년 미국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7조9000억 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초에는 미국 4위 이동통신사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로부터 1조 원이 넘는 5G 장비 공급계약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