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자산을 자신의 것처럼 다뤄야”
쫓겨난 임원 불만 표명 등 사내 혼란 조짐
트위터는 파라그 아그라왈 CEO의 주도로 임원 2명을 해고했으며 비용 억제를 위해 인재 채용도 일시적으로 동결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그라왈 CEO는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고위 경영진 2명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전하면서 “이번 주부터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신규 채용과 빈자리 채우기를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제안된 일자리도 재검토해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하면 계약을 무효로 할 것”이라며 “계약업체와 컨설턴트, 출장과 이벤트, 마케팅과 부동산, 인프라 등의 제반 비용과 기타 운영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위터 자산을 자신의 것처럼 다뤄달라.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을 엄격하게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트위터는 회사 전체의 정리해고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고 대상이 된 임원은 매출 총괄매니저인 브루스 팰크와 소비자 총괄매니저인 케이본 베이크포어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12월 아그라왈이 CEO에 취임하고 나서 며칠 뒤 승진했으나 수개월 만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팰크는 트위터로 자신의 사임 소식을 전했지만, 베이크포어는 자신의 의사로 물러난 것이 아니라며 거세게 반발해 사내 혼란 조짐도 일고 있다. 육아 휴직 중에 해고된 베이크포어는 “아그라왈이 팀을 다른 방향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 뒤 퇴직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것은 내가 상상했던 퇴직 방법이나 시기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WSJ는 베이크포어의 사임 시기에 일부 동료들은 당황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아그라왈은 지난달만 해도 현재 계획된 해고는 없으며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우선순위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