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가스관 운영사 31곳에 공급 중단 선언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20% 넘게 폭등했다. 러시아가 폴란드를 경유하는 가스관의 공급 중단을 선언한 영향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를 인용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 주요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6월물 선물가격이 12일(현지시간) 장중 전일 대비 20.3유로(22%) 폭등한 메가와트시(MWh)당 114유로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선물 가격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약 2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스프롬 대변인은 “3일자 (러시아) 대통령령과 11일자 정부령에 따라 일련의 외국 기업들에 제재가 취해졌다”면서 “여기엔 야말-유럽 가스관의 폴란드 구간 소유주인 유로폴 가즈(EuRoPol GAZ)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독일 내 자회사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와 그 자회사 등 유럽 내 가스관 운영사 31곳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폴란드를 경유하는 가스관은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루트 중 하나다. 이번에 러시아가 중단을 선언하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최대의 수요국인 독일의 겨울철 가스 공급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독일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면서도 가스공급 축소 사태가 심화할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