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R, 3D 홀로그램 등 HUD에 적용될 수도
관련 시장, 2020년부터 10년간 약 15배 성장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차량 전면에 주행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HUD는 전면 유리에 텍스트 또는 이미지를 투사해 주행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편의 장치다. 주로 차량의 속도, 차량 상태, 길 안내, 사고위험 경고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6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진화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서 연구원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의 발달로 운전자의 정보 과잉을 막는 HUD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HUD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 이전까지 안전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로 지속 발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UD는 기본적으로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억제하고 전면 시야를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운전자의 시선은 전면 유리와 계기판으로 분산된다. 그러나 시선 분산을 줄이기 위해 계기판을 높일 경우 운전석의 전면 시야가 좁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HUD는 투명한 전면 유리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으로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억제하고 전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길안내나 운전보조시스템(ADAS) 경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AI·AR 기술이 적용된 AR HUD가 탑재돼 최적 경로나 안전 관련 정보를 전면 유리에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여러 완성차 기업들은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AR HUD 장착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HUD의 중요도가 커지며 HUD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 이전까지 운전자 지원을 위한 장치로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HUD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13억 달러(약 1조6633억 원)에서 2027년 64억 달러(8조1888억 원), 2030년 182억 달러(약 23조2869억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HUD 보급 확대가 다소 주춤했지만 장기적으로 생산원가 하락 및 HUD 수요 증가로 엔트리급 차량에도 HUD가 보편화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HUD는 모션 인식 등의 기술과 연계해 발전할 전망이다. 또 소비자 수요에 따라 전면 유리 전체 등으로 이미지 투사 범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모션 인식은 운전자의 손동작이나 눈동자 등 동작을 인식하는 UI/UX 기술과 연동되거나 3D 홀로그램을 적용해 POI(주요 시설물이나 건물 등의 정보를 지도 위에 표기해 보여주는 관심 지역 정보) 기능이 더해져 더욱 발전한 HUD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원은 “HUD 투사 범위 확대는 탑승자에게 매력적인 기술이나 정보량이 급증할 경우 운전자에게 시야 방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안전 운전을 위해 적절한 정보량 표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