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ㆍ안민석은 불출마 선언
당내서는 '김진표 유력' 분위기…24일 선거 개최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조정식 의원과 이상민, 김진표 의원 등이 출마한 데 이어 17일 우상호 의원도 가세해 '4파전' 양상이다.
4선의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의회, 시대의 과제를 실현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저의 오랜 꿈"이라며 "국민의 선택이 존중받도록 국회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국정농단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탄핵 찬성을 끌어냈을 때와 같은 조정력을 발휘해 국회가 항상 국민이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입법부의 위상을 강화, 시작부터 많은 우려와 의구심을 낳는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선거에도 불출마했다"며 "이제 국회의장이 돼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 정치인생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전날에는 5선의 이상민 의원이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정파나 계보에 좌지우지되거나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5선의 김진표 의원도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 할 기회를 주신다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그 중심이 민주당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4선의 김상희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의 화합과 지방선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뜻을 접었다. 5선 안민석 의원도 "윤석열 정권을 강력하게 견제하기 위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보다 경기도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진표 의원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초ㆍ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우상호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변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상민 의원은 당내 비호감 이미지가 크고 조정식이나 우상호 의원은 젊기도 하고 국회 장악력이 부족하다"며 "오래 전부터 의장을 준비해온 김 의원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김진표 의원이 저번에 박병석 의장에게 양보를 한 것도 있고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두텁다"며 "초ㆍ재선 의원들에게는 우상호 의원에 대한 선호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16일부터 이틀간 후보 접수를 받는다. 2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경선을 치른다. 이날 본회의까지 열어 의결을 마칠 계획이다.
선거운동 기간은 13일부터 선거일인 24일까지다. 투표나 결선투표 없이 최다 득표자 1명을 국회의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