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마트 주가, 35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져... 11.38%↓

입력 2022-05-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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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순이익 전망치, 증가에서 감소로 하향 조정 여파
물가상승‧재고증가‧공급망 불안 ‘삼중고’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 못 미쳐

▲미국 일리노이주 롤링메도우스에 있는 월마트 전경. 롤링메도우스/AP뉴시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주가가 어닝쇼크에 35년 만에 가징 큰 폭으로 떨어졌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1.38% 폭락했다. 1987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월마트는 당초 한 자릿수 중반대로 연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에 순익이 전년보다 1% 감소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의 압박과 재고 증가, 공급망 혼란 등 삼중고에 시달린 것이 전망치 하향 조정 이유로 꼽혔다. 브렛 빅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료 가격과 인건비는 치솟고 재고가 엄청나게 쌓이면서 회사에 부담이 됐다”며 “특정 상품은 공급도 제때 되지 않고, 그릴이나 수영장에 쓰는 화학제품 등은 때에 맞지 않은 추운 날씨로 제대로 팔리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계 1분기(올해 2~4월)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20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억8000만 달러 줄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개 중 최저치보다도 낮았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실적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례적인 환경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맥밀런 CEO는 수익 개선을 위해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다. 그는 “경쟁사보다는 낮되 가격을 높이고, 일반 식품 가격 급등은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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