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서 친환경 차량 판매량 급격히 늘기도
국내선 연간 144만대…"여전히 주요 생산 거점"
장영진 차관 "기업 혁신 노력에 더욱 노력하길"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취임 후 첫 행보로 현대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투자계획 점검에 나섰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해외에서 친환경 차량 판매를 늘리는 현대차는 비판을 의식한 듯 국내 전기차 투자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장 차관 역시 기업 혁신의 노력을 당부하며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18일 장 차관은 취임 첫 행보로 경기도 화성에 있는 기아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장 차관은 기아의 친환경 차량인 EV6 생산설비를 시찰하고 최근 미국과 EU에서 활약 중인 현대차·기아를 격려했다.
장 차관의 현장 방문에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EU를 중심으로만 현대차·기아가 전략을 펼친다는 내부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소식지를 통해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미국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의식한 듯 2030년 기준 국내에서 전기차를 연간 144만대 생산할 계획이며 국내외 전기차 총 생산량 대비 약 45% 수준으로 국내가 여전히 생산의 주요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아는 제조업의 서비스화 트렌드에 대응해 전기차 기반의 PBV(다목적 모빌리티)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BV는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제작하는 미래형 차량이다.
이에 장 차관은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다양한 투자지원과 규제혁신을 통해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는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이를 위해 "민간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 인센티브를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기업이 느끼는 규제와 애로도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며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혁신과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므로 부품기업들도 함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 산업이 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 제조업이 서비스와 결합한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장 차관은 "자동차 산업이 인포테인먼트, 로보택시와 같은 서비스와 융합하면서 모빌리티 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혁신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