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손실만 7조 7869억원
한전기술 등 자회사 일부도 매각하기로
재무상황 정상화까지 정원 동결키로
한국전력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한전은 연료비 절감은 물론 부동산과 자회사 매각, 해외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6조 원 이상의 재무개선책을 마련하고 당분간 정원도 동결하기로 했다.
한전은 이날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발전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전 아트센터에서 가진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1분기 7조 7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한전은 이번 회의를 통해 6조 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경기 북부본부 의정부 변전소 잔여부지 등 7000억 원가량의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지상 17층인 아트센터를 판매할 거란 말도 나왔지만, 이번 매각엔 포함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아트센터 매각은 회의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며 추후에도 매각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해외사업 구조조정도 진행할 방침이다. 한전은 현재 운영 또는 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을 포함해 해외사업 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필리핀 세부와 SPC 합작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 등을 연내 매각하고 기타 해외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철수를 진행한다. 자산 합리화 차원에서 일부 가스 발전사업 매각도 검토키로 했다.
한국전기차충전과 한전기술의 일부도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는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타 국내 SPC는 경영진단을 통한 효율화 또는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전은 연료비 절감과 긴축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발전사와 유연탄 공동구매를 확대하고 전력 생산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 긴축경영을 위해선 투자사업 시기를 조정하고 경상경비 30% 긴축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한전은 조직·인사 혁신 방향으로 흑자달성 때까지 정원을 동결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전력그룹사 간 유사·중복 업무를 재검토하고 통합 운영을 통해 비효율 요소를 제거하기로 했다.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민 편익을 증대하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한전은 "정승일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할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총 결집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