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ㆍ게릴라성 집중호우를 예측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18일 기상청은 동아시아를 가로와 세로 각각 3㎞ 사각형으로 촘촘히 나눠 날씨를 예측하는 '한국형 지역수치예보모델(RDAPS-KIM)'이 정식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수치예보모델은 대기 상태와 움직임을 슈퍼컴퓨터로 계산해 미래 날씨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한국형 지역수치예보모델은 2020년 4월부터 운영해온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이 전 지구를 가로와 세로 각각 12㎞인 사각형으로 나눠 예측치를 내놓았다면 한국형 지역수치예보모델은 동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대신 격자의 가로와 세로가 3㎞로 짧다. 해상도가 16배 높아졌다는게 기상청 설명이다. 제주도를 예로 들 경우 종전 12개 구역으로 나누던 것을 206개까지 세분화한 셈이다.
강수 예측정확도도 높였다. 기상청은 지난해 7~8월 한반도 강수 예측정확도를 '한국형 지역수치예보모델'로 시험한 결과 기존 '한국형 수치예보모델'보다 사흘 뒤 비가 올지를 예측하는 성능에서 20% 높았다. 6시간 누적 강수량이 15㎜ 정도되는 '강한 비'의 경우 한국형 지역수치예보모델 예측 정확도가 하루 전엔 19.1%, 사흘 전엔 9.5% 각각 높았다.
기상청은 새롭게 생산할 고해상도 기상자료를 통해 공공기관과 산업계, 학계 등이 다양한 2차 정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을 주도한 권영철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은 "홍수와 산불 등 방재 유관기관이 자료를 활용해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반 자료로 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등 기후변화 대응 기상산업과 도심 항공교통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상산업 지원을 위해 1㎞ 수준의 고해상도 날씨 정보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