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완전한 엔데믹(풍토병)으로 접어들었다. 칸영화제 취재를 위해 도착한 프랑스 니스 공항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칸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 시각으로 19일 제75회 칸영화제가 개막한 지 3일 차가 됐다. 2020년 칸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못했다. 2021년에는 축소된 행사로 진행됐다. 사실상 2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의 놀랄만한 풍경 가운데 하나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다름없다는 점이다.
칸영화제 상영관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권고’이지 ‘강제’가 아니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 중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100명 중 1명으로 극소수다.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서 온 일부 아시아 국가 기자들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프랑스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도 국민들에게 한 번도 마스크를 강제한 적이 없었다.
현재 한국에서도 야외에서는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 코로나19 공포감이 사라지지 않아 여전히 마스크를 자발적으로 착용하는 국민들이 많다.
19일(현지 시각)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800만 명,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6만 명을 웃돈다. 한국보다 일일 확진자 수가 4만 명가량 많다.
한편, 배우 이정재의 첫 감독 연출작인 ‘헌트’가 오늘 자정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영화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헌트’는 이정재의 인기에 힘입어 전석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