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이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월성 원전 수사 자료 확보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검찰 수사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19일 TBS FM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다음날인 11일 서울동부지검은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 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기록을 열람 복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설명은) 문재인 정부 첫해 한국전력 자회사 4곳 사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소위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수석들과 장관의 윗선이 관여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건데 그럼 장관의 윗선은 누구인가”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김어준은 “이는 문재인을 포토라인에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취임식 바로 다음 날 검찰이 시작한 일이다. 검찰공화국은 그렇게 출범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어준은 “검찰이 불과 퇴임한 지 48시간도 안 된 전임 대통령을 타깃으로 하는 수사를 마음대로 할까”라며 “검찰총장도 공석인데 검찰이 마음대로 시작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던 이명박 정부 때도 수사를 이렇게 시작하진 않았다”며 “소고기 촛불시위 때도 그렇고 정권 차원의 위기를 겪은 이후에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이뤄진 일인데 (이번엔) 취임식 다음 날 이렇게 (검찰이) 수사 기록을 복사해 갔다는 것은 그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고 비판했다.
김어준은 최근 새 정부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려견 산책 사진 온라인 게재에 대해 “비선라인에서 친근한 대통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또 다른 정황”이라고 주장한 것.
‘동네에서 포착된 윤석열 대통령’이란 제목의 사진들이 엠엘비파크(MLBPARK)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 사진들에는 회색 패딩 점퍼와 검은색 바지 차림의 윤 대통령이 반려견과 집을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김어준은 “대통령실 근무자는 문서촬영 방지 등을 위해 보안 앱을 설치하는데 그러면 휴대폰으로 촬영이 안 된다”며 “보안 앱 설치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사람은 부속실장, 경호처장 정도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속실장이나 경호처장이 과연 ‘산책 사진 찍어 드릴까요’ 하는 건 상상이 안 된다. 도 상상하기 어려운 건 그 사진을 자기가 커뮤니티에 올린다? 그러면 당장 잘린다”며 “이는 공식라인이 아닌 비선라인이 대통령 행보를 결정하는 또 다른 정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