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6% 넘게 주저앉았다.
20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6.42% 급락한 663.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대로 주저앉은 건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트위터 인수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머스크 CEO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전날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던 여성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자, 회사 측이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 달러의 퇴직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로는 피해 여성으로부터 전해들은 친구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여성은 스페이스X의 비즈니스 제트기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던 2016년에 피해를 당했다. 당시 머스크는 기내 개인실로 불러 전신 마사지를 요구, 성적인 행위를 요구하며 말을 사 준다고 했다고 한다.
여성은 이 요구를 거부했고, 이를 계기로 스페이스X에서의 일이 줄었다고 느껴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를 고용해 2018년 이 회사의 인사 부문에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 같은 해 스페이스X와 머스크, 여성 3자는 사건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회사 측이 여성에게 25만 달러를 지불하는 퇴사 계약을 맺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퇴직계약 중에는 여성에 대해 머스크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정보를 제공한 피해 여성의 친구는 스페이스X와의 수비 의무 계약에는 묶이지 않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나에 대한 공격은 정치적인 렌즈를 통해서 보아야 한다”며 “이것은 그들의 표준적인 (비열한) 각본”이라며 이번 보도가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주장했다.
또 머스크는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당시)이 사임에 몰린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어 자신의 스캔들을 ‘Elongate(일론게이트)’라고 명명하며 미화시키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