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21일 오후 7시께 한미정상회담 기념 만찬이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다.
흰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올림머리를 한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함께 박물관 내부를 관람했다. 애초 김 여사는 전시물을 직접 안내할 예정이었으나,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보다 늦게 끝나면서 불발됐다.
관람을 마친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만간 다시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오시면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에겐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윤 대통령과 저는 married up한 남자들이다”라고 인사하며 웃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남자보다 훨씬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유머러스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 여사는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방한에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얘기를 꺼내며 “뷰티풀(beautiful)”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조용한 내조’는 ‘구두 담화’로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단독 환담에서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 나도 더 닦고 올 것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두는 지난 2012년 결혼식 때 신었던 웨딩슈즈다. 평소 윤 대통령은 굽 없는 신발을 즐겨 신는데, 격식을 갖추는 게 좋겠다는 김 여사의 조언에 따라 결혼식 구두를 꺼내 신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정상의 대화가 굉장히 친근감 있고 재미있게 진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