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인터뷰] “통념을 깨부수는 영화”…오광록, 프랑스영화로 칸 진출

입력 2022-05-23 07:56수정 2022-05-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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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광록이 22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영화제 지중해변에 마련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석주 기자 ssp@)

배우 오광록이 출연한 프랑스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원제: RETOUR A SEOUL)’는 어렸을 적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프레디(박지민)라는 여성이 25살의 나이에 충동적으로 한국에 와 자신의 친부모를 찾는 이야기다. 프레디의 아빠 역할을 맡은 오광록은 이 영화에 대해 “통념을 깨부수면서 굉장히 특이한 스타일로 밀고 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2일(현지시각) 오전 11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공식 초청된 ‘ALL THE PEOPLE I'LL NEVER BE’가 드뷔시 극장에서 최초 공개됐다. 프레디의 친아버지 역할을 맡은 오광록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단히 회화적이며 음악적인 영화다. 사건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생략하는데, 그 생략의 과정을 관객에게 상상하고 느끼게 하는 게 이 영화가 지닌 놀라운 힘”이라고 극찬했다.

오광록 외에도 허진, 김선영 등 저마다의 인장을 가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ALL THE PEOPLE I'LL NEVER BE’는 데이비드 추(Davy CHOU)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입양된 딸 역할을 맡은 배우 박지민은 미술을 전공한 비전문 배우다. 연기 경험이 없는 비전문 배우의 호연은 영화에 사실감을 더하며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영화는 감독의 허구적 상상과 감독 지인의 실제 경험담이 바탕이 됐다.

앞선 언급처럼 ‘ALL THE PEOPLE I'LL NEVER BE’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 갔던 프레디가 우연히 태풍 때문에 일본으로 가려다가 한국에 와서 친부모를 찾는 이야기다. 간략하게 소개된 줄거리에서 관객들은 신파적인 요소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영화는 그런 감정적 과잉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 영화는 자신의 본류와 정체성을 찾기 위한 한 인간의 분투를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 스틸컷 (출처=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또한, 오광록의 말처럼 영화는 굉장히 회화적이고 음악적이다. 대사로 ‘설명’하지 않고, 이미지로 ‘보여주는’ 영화인 셈이다. 각각의 장면이 단일한 회화 작품처럼 느껴지는데, 음악의 사용도 매우 감각적이다.

영화는 신중현 작곡가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꽃잎’이라는 곡은 영화의 주제와 맥이 닿아있다. “그대 왜 날 잡지 않고 그대는 왜 가버렸나. 꽃잎 보면 생각나네 왜 그렇게 헤어졌나.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그날이 또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라는 가사는 프레디의 심리적 상태를 대변한다.

오광록은 “딸에 대한 죄의식을 가진 아버지의 마음을 온 힘을 다해서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영화에 임한 자세에 대해 말했다. 이어 “입양 갔던 여자가 우연히 한국에 들러 친부모를 찾는 이야기인데, 한국에서 도대체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싶다”며 “저는 대단히 회의적이라 생각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 제작진이 칸영화제 드뷔시 극장 앞에서 영화 상영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석주 기자 ssp@)

‘ALL THE PEOPLE I'LL NEVER BE’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미국, 한국 등 여러 나라의 배우와 제작진이 공동으로 참여한 영화다. 오광록은 “여러 나라에서 온 25명 정도의 스태프들과 함께 촬영했다. 그래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며 해외 제작진과 촬영한 소감에 대해 전했다.

끝으로 그는 “연기는 익숙해질수록 뻔해지기 쉽다”며 “앞으로 더 깊어지고, 항상 무언가를 배우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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