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를 맞아 "그를 향한 진정한 추모의 시작은 노무현이 이루지 못한 꿈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아직 우리 가슴속에 남은 그의 못다 이룬 꿈이 이 자리에 함께한 시민 여러분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유시민 전 이사장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퇴임 후에 시민 곁으로 돌아가 시민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노무현의 꿈은 국가가 국민을 존중하는 사회였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국민 열망이 모였던 촛불광장으로부터 5년, 우리가 얼마나 민주적 진보를 이뤘는지는 역사 평가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떠나보내고 맞는 13번째 5월, 노무현의 꿈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과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모행사 주제인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라는 말은 여기 모인 사람들 가슴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는 명제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은 늘 사즉생 자세로 살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잘 나가던 변호사에서 힘없는 이들을 돕는 인권변호사로 민주화 인권 가치 실현으로 앞장서고 당선이 확실시되는 종로를 버리고 험지 부산으로 내려가 망국적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모든 걸 내던졌다"며 노 전 대통령의 별명이었던 '바보'를 소개했다.
이어 "늘 가진 걸 버리고 낡아빠진 구시대 유산과 대결하고 자신 한계를 극복해왔던 그는 언제나 역사와 시민의 위대함을 믿고 자신의 운명을 맡겼던 인물"이라고도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노무현이 그토록 바랐던 민주주의 완성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자"라며 "특권과 반칙을 배격하고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정의로운 나라, 시민이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