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동반 급락세…아마존·알파벳 52주 신저가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의 주가 급락 여파에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반면, 다우지수는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38포인트(0.15%) 오른 3만1928.6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27포인트(0.81%) 떨어진 3941.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83포인트(2.35%) 하락한 1만1264.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3대 지수는 스냅의 실적 경고에 개장 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우지수가 장 막판 반등하면서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스냅은 개장 전 거래에서 30% 급락한 데 이어 정규장에서는 43% 폭락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늦게 직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해 분기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고용을 축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영향이다.
스냅의 이 같은 실적 경고는 기술주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주가는 7.6% 떨어졌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5% 가까이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애플은 1.9% 밀렸고, 아마존도 3% 이상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라사펄리 설립자는 "기술주는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수치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지난 몇 달 동안 공격적인 매도에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은 기술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업체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의 주가도 회사가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28.6%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월마트, 타깃이 실적 부진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4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전월 대비 16.6% 줄어든 59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이 주택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다우지수는 1~2%대 강세를 보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맥도날드, 버라이즌, IBM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편,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시장이 연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그게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서 "현재의 맹렬한 인플레이션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공격적인 통화정책이거나 혹은 경제의 붕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