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규제 당국에 적극 협조할 것”
미 연방거래위원회, 20년간 트위터 광고 감독 이어갈 수도
트위터가 6년 넘게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용해 벌금 1억50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부과 받았다. 올해 1분기 트위터 매출의 13% 수준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트위터가 표적 광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용해 규제를 위반했다며 위와 같이 벌금을 부과했다.
트위터가 2011년 보안을 이유로 수집한 이용자들의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 등을 광고주들에게 제공하지 않겠다고 규제 당국과 맺은 협정은 어겼다는 것이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이용자들의 신고에서도 나타나듯이 트위터는 보안을 목적으로 사용자들로부터 개인정보를 얻은 뒤 표적 광고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트위터 계정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이 필요하다.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감지돼 회사로부터 로그인이 막혔을 때도 이 같은 정보가 요구된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렇게 모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협정을 맺은 2011년 이후인 2013년부터 적어도 2019년 9월까지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사용했다. 광고주가 이용자들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샘 레빈 FTC 소비자보호국 책임자는 “사람들에게 계정을 보호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사용하겠다고 한 뒤 다른 목적으로 정보를 이용하는 건 기만적인 행위이며 법을 어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1억4000만 명 이상의 트위터 사용자가 트위터의 ‘기만적 방침’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당시 트위터 매출인 34억 달러 가운데 30억 달러가 광고에서 나왔다.
트위터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자사의 부주의로 광고에 이용됐을 수 있다“고 인정하며 ”개선 작업을 위해 FTC와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광고주에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 FTC는 앞으로 20년간 트위터 광고 관행에 대한 감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인수 합의와 관련해 불안정한 시기를 겪고 있다. 머스크 CEO는 아직 벌금 부과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위터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91% 오른 37.16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