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이 가수 겸 배우 2PM의 이준호를 모델로 발탁한 뒤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열기로 했지만 구매자들 사이 ‘상술’이라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도비빔면은 최근 새 브랜드 모델로 이준호를 발탁한 데 이어, 다음 달 11일 서울 모처에서 이준호의 팬 사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50여 명으로 추첨을 통해 참여 인원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팔도는 최근 비빔면 5개가 들어 있는 번들에 ‘팔도’ 혹은 ‘비빔면’이라고 적힌 이준호 포토카드 1장씩을 지급했다. ‘팔도 비빔면’ 글자 조합을 완성한 후 SNS 계정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팬 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다. 행사 응모를 위해 최소 번들 2개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응모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비빔면을 아무리 사도 ‘비빔면’ 포토카드밖에 없다는 인증 글들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수십 장의 ‘비빔면’ 포토카드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인간적으로 ‘팔도’ 한 장도 없는 게 말이 되냐. 좀 나와야 사는 재미가 있지”라고 분노했다. 다른 누리꾼도 비빔면 600개를 샀지만 ‘비빔면’ 카드만 있고 ‘팔도’는 없었다며 사진을 찍어 올렸다. 팔도를 불매하겠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무리하게 구매한 비빔면을 나눠주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헐값에 되파는 사례도 늘고 있다. ‘팔도’ 포토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 중고 거래에 나서는 이들도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팔도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팔도 관계자는 “비빔면에 포함된 ‘팔도’ 포토카드의 비율은 공개할 수 없지만, 지난 24일 기준 1594건이 응모됐다”며 “비빔면 매출을 올리기 위해 확률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팔도는 팬 사인회 추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