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피100 종목 중 높은 수익을 거둔 종목들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시장 민감도, 높은 배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100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국항공우주(50.5%)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이 26.8%로 수익률 2위를 기록했고, S-Oil(22.5%)과 현대글로비스(21.7%)가 그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현대중공업(20.8%), DB손해보험(20.4%), KT(18.0%), HMM(17.7%), 우리금융지주(15.4%), GS(15.3%)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약 11%가량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스피100 수익률 상위권 종목은 저밸류에이션, 저베타, 고배당 종목이란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상위권 종목은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등이 상승했다. 올해 초 대비 주당순이익 변화율을 보면 한국항공우주(25%), BGF리테일(10%), S-Oil(30%), 현대글로비스(34%) 등 대부분이 증가한 모습이다.
반면 코스피 100 수익률 하위 종목의 경우 카카오페이(-48%), 크래프톤(-40%), LG생활건강(-33%), 넷마블(-48%) 등 대부분 낮은 EPS를 기록했다.
베타 값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시장 대비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는 1보다 작을수록 민감도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상위권 종목의 경우 한국항공우주(0.7), BGF리테일(-0.1), S-Oil(-0.1), 현대글로비스(0.8), 현대중공업(0.5) 등 대부분 60일 베타 값이 1보다 작았다. 반면 하위권 종목의 경우 카카오페이(1.9), 크래프톤(1.7), SK바이오사이언스(1.3), LG생활건강(1.2) 등 대부분 1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배당수익도 차이가 극명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을 보면 한국항공우주 0.6%, BGF리테일 2.1%, S-Oil 4.4%, 현대글로비스 2.3% 등으로 일정 수준을 나타낸 반면, 하위권 종목들은 대부분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낮은 1%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에 그쳤다.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도 저밸류에이션, 저베타, 고배당 특성을 가진 종목의 성적이 좋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실적 개선, 저밸류에이션, 고배당 종목으로는 롯데케미칼, LG유플러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이 꼽힌다. 최근 1~2개월 EPS변화율, 60일 베타, 배당 수익률 등이 모두 준수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할 때까지 통화긴축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고밸류에이션 종목보단 실적 개선이 되는 저밸류에이션 종목에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