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액 규모는 은행이 808억3410만 원으로 최다, 저축은행, 증권 순
29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5월까지 금융권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74명으로 횡령 규모는 1091억8260만 원에 달했다.
연도별 횡령액은 2017년 89억8870만 원, 2018년 55억7290만 원, 2019년 84억7370만 원, 2020년 20억8280만 원, 2021년 152억6580만 원, 2022년은 5월 중순까지 687억9760만 원이었다.
횡령액 규모는 은행이 808억3410만 원으로 최다였으며 저축은행(146억8040만 원), 증권(86억9600만 원), 보험(47억1600만 원), 카드(2억5600만 원) 순이었다.
이 기간 업권별로 횡령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17명이었고 보험은 동양생명(8명), 저축은행은 참저축은행(2명), 증권사는 NH투자증권(4명)이 가장 많았다.
횡령 규모로 보면 우리은행이 633억7700만 원으로 은행 중 최다였고 보험은 KB손해보험(12억300만 원), 카드는 우리카드(2억5100만 원),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77억8320만 원), 증권은 NH투자증권(40억1200만 원)이 가장 많았다.
횡령액 기준으로 전 금융업권에서 가장 큰 규모가 큰 우리은행은 △2017년 730만원(1명) △2019년 5억7600만 원(2명) △2020년 4억5180만 원(2명) △2021년 3억9980만 원(2명) 등 총 14억3490만 원이었다.
여기에 올해 들어 5월 16일까지 619억4210만 원(2명) 상당의 횡령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횡령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던 전모(43)씨가 2012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은행 돈 약 614억 원을 빼돌린 것이 최근에서야 밝혀진 영향이 크다. 이 돈은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한 이란 다야니 가문의 가전업체 엔텍합에 돌려줘야 했던 계약보증금이었다.
문제는 금융권 임직원의 횡령액에 대한 환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지난 5년여간 금융권에서 환수한 횡령액은 127억1160만 원으로 전체 횡령액의 11.6%에 그쳤다.
저축은행의 횡령액 환수율이 5.7%로 업권 중에서 가장 낮았으며 은행이 8.4%, 보험이 23.2%, 증권이 43.2%였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권 직원의 횡령 사고에 대해 대출 서류 위조, 계약자 정보의 무단 도용 및 변경, 외부 수탁업체에 대한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 의원은 "5년여간 확인된 금융권의 횡령액만 1000억 원을 넘고 최근 횡령액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금융위와 금감원의 기능이 부재함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우리은행의 거액 횡령 사고에 대한 현장 검사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