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공 돌아가는 항공사…운임료 '고공행진'

입력 2022-05-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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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침공발 우회 항로 활용
인천~유럽 왕복 4시간 더 걸려
고유가에 유류할증료 역대 최고
"여름 성수기 고운임 이어질 것"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러시아 영공이 막히면서 우회 노선을 이용하는 까닭에 항공운임이 치솟고 있다. 고유가 고공행진마저 이어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영공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인천∼미국 뉴욕 노선은 왕복 2시간가량이 더 걸린다. 인천에서 유럽 노선은 최대 4시간가량 증가했다. 인천에서 출발해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노선이 중국이나 카자흐스탄, 터키 등을 경유해 우회한다.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등에서 인천을 향하는 미주 동부 노선은 알래스카 태평양을 통과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항공기의 경우, 평소보다 왕복 4시간 30분가량 더 소요되고 있다.

통상 연료비는 항공사 매출 원가에서 25%~30%가량을 차지한다. 우회 노선에 따른 운행 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업계의 유류비 부담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 같은 비용의 상당 부분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

대한항공 기준 7월 인천~파리 노선의 왕복 항공권 가격은 300만 원, 인천~뉴욕은 330만 원으로 코로나19 전과 비교해도 100만 원가량 올랐다. 인천~하와이 노선의 항공권도 200만 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의 2배 수준이다.

항공 좌석은 공시된 운임 기간 내에서 8단계~12단계로 구분돼 판매된다. 이중 항공사들은 유류비 증가에 따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보다 비싼 좌석을 판매하는 실정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행기 좌석 공급이 코로나 이전의 30% 수준밖에 안 되는 까닭에 고가의 운임을 내놔도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속속 판매된다”며 “여름 성수기인 2분기에도 고운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 유가로 인해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마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면서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인상된 유류할증료는 고스란히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내달부터 대한항공은 19단계를 적용해 거리별로 3만7700원~29만38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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