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관광 일정이 연일 화제다. 평가전으로는 이례적으로 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입국한 브라질 대표팀은 서울 남산과 강남,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등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구 최강 축구팀으로 불리는 브라질 선수단은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히샬리송(에버튼) 필리페 쿠티뉴(아스톤 빌라) 등 스타선수들이 포진한 선수단은 27일 오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뒤 오후부터 한국 관광에 나섰다.
27일 대표팀은 청록색 팀복을 맞춰 입고 케이블카로 남산타워에 올랐다. 선수들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처럼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타워에 올랐다. 특히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가는 모습이 여느 관광객들과 다르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에버랜드를 찾았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네이마르 등 선수들이 에버랜드 기념품점에서 우르르 나오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의 가이드를 맡은 코스모진여행사는 “바이킹 뒷자리 스릴을 느끼는 것은 물론 롤링엑스트레인, T익스프레스까지 놀이기구를 제대로 즐기는 강심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도 자신의 SNS에 놀이기구를 타며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같은 날 새벽 서울 강남의 한 클럽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대표팀은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 소재의 클럽 ‘레이스’를 방문했다. 그는 새벽 5시 30분경까지 VIP룸에서 동료들과 머물며 최고급 샴페인 돔페리뇽 등 1200만 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보통 국가대표팀들이 A매치를 치르기 위해 다른 국가를 방문하게 되면 예정된 경기만 치르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간 한국을 방문했던 다른 국가대표팀들도 마찬가지였다. 소속 클럽팀에서 경기를 뛰다 의무적으로 국가대표팀 차출에 응해야 하는 선수들의 일정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브라질 대표팀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달랐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절대 다수가 유럽파로 꾸려졌고 유럽 시즌은 대부분 5월 둘째주 주말 혹은 셋째주 주말에 끝났다. 대부분 선수가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유럽에서 브라질로, 브라질에서 다시 한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되레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선수들이 유럽에서 한국으로 바로 이동했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일찍 한국에 들어와 시차에 적응하면 선수들의 기량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브라질 대표팀이 단체 나들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단순히 놀이 위한 것이 아닌, 시차 적응을 돕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매체 글로브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선수들이 호텔에만 머문다면 (시차 탓에) 낮잠을 자게 돼 밤에 잠들지 못할까 봐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는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