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럽과 북미 등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것을 논의하고, '위기경보' 발령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관련 대비·대응을 위해 감염병위기관리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개최한 감염병위기관리전문위원회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국내 법정감염병 지정 및 관리에 대한 주문이 있었다"며 "경보수준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언이 있어 오늘 위기평가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은 38도 이상 발열과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등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손과 발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넘어 호주, 중동 지역 국가 등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18개국에서 171명의 확진자와 86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됐다. 아직까지 국내 유입 사례는 없지만 잠복기가 최장 21일이기 때문에 해외 입국자를 통한 국내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으로 발열, 근육통, 요통, 근무력증, 오한, 심한 두통이나 피로감 등을 동반하고 발열 이후에는 발진이 생긴다.
질병관리청은 전문위원회를 통해 원숭이두창이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빠른 지정을 통한 관리가 필요, 위기단계 선포 여부에 대한 검토를 제안한 상태다.
아울러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에 대비, 치료 효과를 보인 덴마크 백신 제조업체 바바리안 노드딕의 진네오스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