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그림아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직접 그린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5회에서는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 분)를 둔 이영옥(한지민 분)의 아픔과 그 곁을 지킨 박정준(김우빈 분)의 사랑,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깬 멋진 그림들로 자신의 성장을 알린 이영희(정은혜 분)의 이야기는 먹먹한 감동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정은혜가 이영희 캐릭터를 연기하며 묵직한 울림을 줬다. 정은혜는 2회에 걸쳐 풍부한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희경 작가는 1년여 동안 정은혜와 소통하며 이영희 캐릭터에 실제 정은혜의 모습을 녹여냈다.
김규태 감독은 정은혜에 대해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촬영 횟수가 거듭될수록 너무 잘했다. 연기를 넘어서 자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 작업 과정이 저희에게도 감동이었다”며 “한지민, 김우빈 두 배우도 엄청난 감동이었다. 정은혜 배우와 호흡을 맞춰가며 연기했다. 곁에서 지켜본 두 배우는 천사다. 정말 옆에서 잘해줬다”고 밝혔다.
한지민과 김우빈은 촬영 전 정은혜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지민은 “은혜 배우가 우리와 친해지고 촬영장에 적응하니 나중에는 정말 프로가 됐다”며 “오히려 제가 NG를 내서 혼이 났다”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다운증후군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친구와 그 가족들 이야기를 대변해서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컸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며 “은혜 배우의 어머니께서 노희경 작가님께 ‘어떻게 제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오신 것처럼 글을 써주셨나요’라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도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은혜는 “노희경 작가님께서 출연 제안을 하셨는데 너무 놀라고 기뻤다”며 “영옥(한지민)-정준(김우빈)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하게 대해줬다. 촬영장이 너무 신나고 즐거웠고, 그 시간이 그립다”라고 말했다.
정은혜는 실제로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는 캐리커처 화가로, 15회 엔딩 속 그림들을 직접 그렸다. 극 중 박정준이 선물한 ‘새’ 낙관 역시 실제 정은혜가 사용하고 있는 낙관이다. 정은혜는 “배우들의 사진을 보내주셔서 촬영이 없는 날이나 촬영을 끝내고 계속 그렸다”며 “나중엔 친해진 스태프들도 그렸다. 힘들지 않고 정말 재미있었다”고도 전했다.
극 중 청각 장애를 가진 별이 역의 이소별 역시 실제 농인 배우다. 푸릉마을 오일장에서 커피를 파는 별이는 수어와 대사를 함께 사용한다. 이소별은 “노희경 작가님이 쓰신 별이는 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농인이라서 말을 못 한다’는 오해를 갖고 있는데 꼭 그렇지 않다. 농인마다 다르다. 저 같은 경우는 수어도 하고 말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 번역할 때처럼) 수어도 수어의 문법으로 번역해야 했기 때문에 농인들이 봤을 때 이해할 수 있게끔 연구했고, 이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