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공급망 불안에도 수출 늘었지만…에너지·원자재 탓에 수입이 더 늘어
수출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지만, 무역수지는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입이 더 늘어난 탓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세청 통관자료와 무역협회 통계를 기초로 분석해 발표한 2022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61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5월 수출이 6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15억 2000만 달러는 지난 3월 기록한 638억 달러에 이어 역대 월 기준 2위 실적이다.
수출은 고물가와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19개월 연속 상승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은 역대 5월 1위를 달성했다.
수출이 2개월 만에 다시 600억 달러 대로 올라섰지만, 무역수지는 17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적자다. 지난 1월 47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2월 9억 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4월 25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이유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높은 탓이다. 수입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6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수입이 600억 달러를 넘는 것은 3개월 연속이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67억 5000만 달러 증가한 147억 5000만 달러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국에서도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