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2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4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호남과 제주 수성에 성공하는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것을 필두로 격전지로 꼽히던 지역에서 대부분 우위를 보였다. 경기도지사는 김은혜 후보가, 인천시장은 유정복 후보, 충남도지사는 김태흠 후보, 대전 시장은 이장우 후보, 세종시장은 최민호 후보가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광역 지자체장을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양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과 호남에서는 예견된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경남·북 도지사, 부산·대구·울산 광역시장 등을 모두 차지했고, 민주당은 전남·북 도지사와 제주도지사, 광주광역시장을 지켜냈다.
관심을 모았던 인천 계양을 재보궐 선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비록 패했지만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었음에도 거대여당 대선 후보를 지낸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 승부를 벌이며 파란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분당갑 재보궐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여당은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로 민주당에 내줬던 자치단제장 자리를 대부분 되찾아오며 중앙과 지방 권력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대형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당하다 지난 대선에 이어 연승을 거뒀다는 의미도 있다.
여권에서는 지금의 여론 흐름이 윤석열 정부 집권 초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4년 여만에 전국 단위 행정력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의 안정을 바라는 민심이 확인되고 직전 집권세력인 민주당에 대한 심판 여론이 여전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윤 정부 견제론’이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은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다.